오, 놀라워라! 고려인삼"…인구 2억 인도네시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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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17-12-07 22:48

    대표적인 K-푸드인 고려인삼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17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고려인삼의 우수성(Korean Ginseng 'The Miracle Root From Korea')'이라는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열어 고려인삼의 효능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하는 학술연구를 대거 발표해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의 교두보로 2억명이 넘는 국민(인구 순위 세계 4위)의 86%가 무슬림으로 이슬람권 최대 시장이다. 고려인삼 수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8%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인삼을 수입한 나라는 홍콩(27%), 중국과 일본(20%), 대만(15%), 미국(7%) 순으로 중화권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런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고려인삼에 대한 관심은 고무적이다. 특히 이달 31일 인구 6억2500만명, GDP(역내총생산) 3조6000만달러의 경제력을 가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출범시킨다고 밝혔기 때문에 고려인삼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세미나에서 이동권 성균관대 약대 교수(고려인삼학회장)는 "다양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인삼은 뇌를 비롯한 신체 내에서 산화물질 생성을 억제해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 개선을 돕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각종 바이러스 질환은 물론 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며 "고려인삼은 취약해지기 쉬운 현대인의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삼은 효과적인 면역질환 보조 치료제로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최근 KGC 인삼공사 장일무 한국인삼연구원장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약리학과 최란주 교수를 비롯한 7명의 연구진이 홍삼의 면역력 증진과 다양한 효능을 연구한 리뷰 논문이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동권 교수는 "고려인삼 섭취는 인체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류 개선을 도와 손, 발, 피부와 같은 말초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도록 한다"며 "또한 신체에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해 이에 따른 에너지 대사량으로 열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지만, 실제 체온이 상승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해 고려인삼의 승열 작용에 대한 오해를 풀기도 했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교수는 "20~21개월의 나이 든 실험 동물에게 홍삼 추출물이 0.12% 함유(약 200㎎/㎏/day)된 사료를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서 염증 유발과 관계되는 효소들의 발현이 억제되고 항산화 기능을 담당하는 효소들이 회복돼 홍삼이 기억력 저하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인도 학술 발표에 참여해 현지의 고려인삼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려인삼을 체험한 인도네시아대 의대 유숩 크리스티안토 교수는 세계 10위의 비만 국가이자 당뇨병 인구 1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건강 이슈인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있어 약물 치료와 병행한 보조적 관리 요법으로 홍삼의 임상적 가치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대 벅산 교수의 논문(2008)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홍삼 추출물을 투약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 홍삼 추출물을 섭취한 환자들은 위약군 대비 경구포도당부하(OGTT) 수치가 감소했고 인슐린 민감성지표(ISI)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 SCI급 국제 학술지 '약용식품저널'에 게재된 이종호 연세대 교수의 연구에서도 홍삼 섭취로 혈당이 조절돼 당뇨 환자의 공복혈당 장애 및 내당능 장애가 개선됨이 확인됐다.

    현지 행사에 참석한 황규광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은 "중화권에서 크게 인정받은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동남아 지역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다"며 "인삼 종주국답게 앞으로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고려인삼의 효능을 세계 각국에 알리며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